개발일상/회고

[2023년 하반기] preschooler 개발자의 6개월

sechoi 2024. 1. 10. 02:20

제목의 의미

 

junior 개발자가 되는 그 날까지... 🤬😢

 

우아한테크캠프

두 달짜리 짧은 과정이었지만 끝난 이후 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배민 앱 삭제... 라던가? ㅋ)

 

캠프에 지원하면서 가졌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였다.

개발에 열정적인 동료들을 얻는 것이 첫번째였고, 우물 밖 개구리가 되는 게 두번째였다.

그리고 모두 다 이루었다.

 

TDD, OOP, MySQL, JPA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접하고 기술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캠프 전과 비교했을 때 우물 밖 개구리가 되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업적(?)은 열정적인 동기들을 얻은 것이다. 하루 12시간 동안 개발을 하면서도 밥 먹을 때까지 코드에 대해 토론하는 동기들을 보며 가끔은 체할 것 같았지만 ㅎㅎ 많은 자극을 얻었다. 동기들의 개발 경험이나 지식 수준은 다양했지만 모두와 개발할 때 즐거웠다.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해도 합당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토론이 짜증나지 않았다.

스터디카페의 일상...

게다가 일부와는 아직도 연락하고 있다. 알고리즘 등 여러 스터디를 진행하고, 열품타 앱으로 공부시간을 측정하며 스터디카페에서 함께 개발하기도 한다. 특히 스터디카페에서 만나는 동기들은 가족보다 많이 붙어있는 것 같다. (취업해서 가끔만 보고 싶다)

 

 

Floney

🍀 https://github.com/Floney-2023

 

올해 초에 시작했던 프로젝트인데, 대략 반 년동안의 여정 끝에 앱스토어에 출시가 되었다.

'실제 사용자가 있는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여러 커뮤니티 등을 돌며 겨우 참여해 시작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프로젝트였는데, 시작하고나니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비기술적 요소인 협업 및 소프트스킬과 관련해 많은 걸 느꼈다.

 

<도메인 주도 설계 첫걸음> 에서 저자는 '전략적 설계' 파트를 통해 "어떤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왜 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지"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도메인을 분석하고 사용하는 단어(유비쿼터스 언어)를 정하는 등, 프로그래밍과 무관한 내용이다. 

 

나는 이 분석이 왜 필요한지 플로니를 개발하면서 알 수 있었다. 도메인 전문가는 도메인을 완전히 알지 못할 수 있다. 기획자가 따로 있어도 내가 모델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 설계해야 하는 모델이 있다는 걸 늦게 알수록(분석을 늦게 할수록) 프로젝트 개발 일정 또한 미뤄진다. 분석이 부족해 잘못된 설계를 한다면 일정은 더 미뤄진다. 그리고 일정을 더 늦추지 않기 위해 성급히 개발을 하면서 악순환이 생긴다.

 

천 줄이 넘는 코드를 롤백한 적도 있고 같은 이슈에 대한 PR을 여러 번 올리기도 했다. 이런 악순환을 거치면서 개발한 기간에 비해 결과물은 작아 아쉽다. 출시 전에는 시간에 급급해, 출시 후에는 장애 상황이 우려되어 기술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쉽게 못하는 것도 아쉽다. 

 

그래도 플로니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사용자 리뷰를 통해 잘못된 로직을 발견해 밤을 새면서 운영 DB의 데이터를 엑셀에 적어가며 확인하기도 했고, 팀원 덕분에 개발바닥 블로그에 우리 서비스가 소개되기도(링크) 했다. (심지어 링크드인에도 올리셨다.)

 

앞으로 그 동안 싼 똥도 치우고 새로운 기능도 구현하고 장애 대비도 하고 싶은데... 첫번째 작업만 해도 너무 규모가 크다 🫥

 

 

개백수 

졸업, 싸피, 우테캠을 거치며 Real 백수가 된 지 벌써 4개월 째다. 고시생처럼 스터디카페 출퇴근을 반복하다보니 취업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회사 돈으로 밥먹고 싶다... 모아둔 돈이 줄어든다. ㅠㅠ 

 

취업을 떠나서 내가 잘 공부하고 있는 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는 않은 지 불안하기도 하다. 근데 몇 달전에 짠 코드를 보거나 모른다고 메모해둔 내용을 보면 잘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 껄껄

 

24년에는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도 몇 달전의 코드를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개발자가 되길...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